<죽안거마(竹鞍車馬) 오토마타 부활 프로젝트>
총괄제작 : 전승일
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사진은 고종(1919)과 순종(1926) 장례식 때 등장한 실제 죽안거마 사진입니다
■ 전시취지
죽산마(竹散馬) 혹은 죽안마(竹鞍馬)라고도 부르는 ‘죽안거마(竹鞍車馬)’는 1910년 한일합병조약에 의해 주권을 상실하고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던 때, 비운의 대한제국 황제 고종(1919)과 순종(1926)의 장례 행렬에 등장한 말 인형으로 수레에 실려 이동하여 장지(葬地)에 도착한 후 불태워져 하늘로 올라간 거대한 말 인형이다.
당시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이 역사적인 두 장례식이 열리던 날, 동시에 전국적으로 3·1운동과 6·10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이 국장 행렬에는 웅장한 ‘죽안거마’ 인형과 함께 상여를 장식하는 수십 개의 나무 인형, 그리고 악귀를 쫓는 방상시(方相氏) 인형 등이 등장하였다.
본 <죽안거마 오토마타 부활>展은 우리나라 전통 인형 가운데 특히 장례 의식에 등장했던 인형이나 조형물의 문화적 의미에 주목하고, 구한말 국가의 운명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거대한 말 인형 ‘죽안거마’를 오토마타로 재해석하여 움직이는 인형으로 새롭게 제작하고자 한다.
즉, 국왕의 장례 행렬과 함께 저승의 안식처를 향한 미지의 여행길을 동행했던 우리 전통 인형과, 기계 메커니즘에 기반한 현대 오토마타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작품을 제작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우리 문화원형과 현대예술의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만나고, 각각의 예술요소가 상호 침투하고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창출하고자 한다.
<죽안거마 오토마타 부활>展은 오토마타가 아니었던 ‘죽안거마’를 오토마타로 ‘부활’시키고자 한다. 이는 구한말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비운의 황제들의 국장(國葬)에 등장하였다가 불태워져 사라져 버린 마지막 죽안거마에 대한 ‘조형예술적 부활’이고, 자격루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전통 오토마타 제작기술에 대한 ‘자긍심과 기술력의 부활’이며,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되지 않고 있는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형과 장난감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외규장각 의궤 - 국장도감의궤(1688) 중 죽안거마 위치도
외규장각 의궤 - 예장도감의궤(1751) 중 죽안거마 위치도
외규장각 의궤 - 국장도감의궤(1688) 중 죽안거마
이탈리아 주간지 <La Domenica Del Corriere> 1919년 6월 8일자 표지를 장식한 고종(高宗, 1852~1919) 장례식 행렬의 <죽안거마 竹鞍車馬> 그림
장지에서 불태워져 하늘로 날아 올라간 거대 말인형 입니다